별

누구나 별이 되고 싶어 하죠.
모두 별을 바라보고 감탄하니까요.
하지만 별이 왜 아름답죠? 왜 그토록 빛나죠?
바로 밤하늘이 어둡기 때문이잖아요.
그토록 칠흑 같은 어둠이 곁에 없다면,
제아무리 눈부신 광채를 지녔다 하더라도 눈에 띄지 않겠지요.
별은 늘 거기에 있지만 환한 대낮에는 전혀 눈에 띄지 않듯이요.
별들만 우르르 몰려다닌다면 그 또한 서로의 빛에 반사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죠.
결국 별의 아름다움은 침묵하는 밤하늘의 어두움 덕분이지만
그렇다 한들 그 어둑한 배경이 되고 싶어 하는 이는 없을 테죠.
잔잔하게, 주인공이 아닌 배경으로, 그저 대조적인 존재로만 남아있어야 하는
그 자리를 원하는 이는 별로 없음을 알아요.
누구나 별만 바라본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이 세 존재를 떠올려 보세요.
별, 밤하늘, 바라보는 사람들.
사람들은 사실 별만 보는 게 아니에요. 밤하늘과 별을 함께 보고 있죠.
이들의 망막에 비친 후 아름다움을 가슴에 퍼뜨리는 건
‘어둠 속에 점처럼 빛나는 별’이라는 그림이에요.
게다가 그 그림에서, 어둠은 훨씬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죠.
별도 알고 있어요.
누구든 자신만이 아닌 ‘밤하늘에 얹어진 별’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요.
별들 사이를 이어주는, 포근한 품처럼 안아주는,
그 조용하고 너그러운 어둠이 없다면 자신이 빛이라 불릴 수조차 없었음을.
그걸 모르는 이는, 별이 되고파 하는 사람뿐이에요.
내가 별이 아니라는 사실이 괴로울 때,
별만큼 눈에 띄고 싶을 때,
빛나는 무언가를 떠받치느라 보잘것없어지는 듯할 때,
이렇게 조용하고 무채색인 존재임이 견디기 힘들어질 때,
그냥 한 번만 더 고개를 올려 밤하늘을 보세요.
조금만 더 눈을 크게 뜨고 더 넓은 공간을 담아보는 거예요.
분명 별보다는 밤하늘이 더 들어올 테니까요.
정말로 아름다운, 그 모든 것이.